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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2016. 04 - 알파고의 훈수(訓手)
admin  2016-04-02 02:55:31, 조회 : 1,008, 추천 : 216


알파고의 훈수(訓手)

 

저는 네번째 판에서 졌습니다. 사실 저는 중반을 넘기면서 이미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온 세상 관중들이 기대 반 걱정 반의 긴장 속에 판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그때 이세돌의 78번 백돌이 반상에 떨어졌지요. 이 돌은 전혀 기대 밖이었습니다. 제가 이제껏 학습하지 못했던 묘수였거든요. 생전 처음 본 수여서인지 저는 버벅거리기 시작했지요. 그 수 때문에 결국 그 판을 졌는데, 거의 완벽에 가까운 컴퓨터를 상대로 이런 수를 둘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거죠.  사람들은 그 수를 인류의 바둑사()에 길이 빛날 “신의 한 수”라 하더군요.  

 

아시다시피 저는 입력된 대로만 생각하고 판단하는 인공지능을 가지고 있어요. 웃을 줄도 모르고 울 줄도 모르는 포커페이스죠. 영화 터미네이터나 사이보그를 연상하면 이해하실거예요. 이렇게 저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지성, 감성, 의지가 없습니다. 바둑 판 앞에 앉은 기사들은 긴장과 두려움 등 감정의 변화가 있고 거기에다 체력도 중요한 변수인데 저는 그런 것들을 염려할 필요가 없어요. 그러니까 이기고도 즐겁다거나 졌다고 기분 나쁠리가 없고, 또 전원 스위치가 꺼지지 않는 한 피곤은 커녕 갈수록 판에 익숙해지고 강해지지요.

 

저는 하루에 3만 번씩 연습대국을 합니다. 그런 식으로 일 년 12달 둘 수도 있습니다. 이세돌은 1년에 100번 정도 바둑을 두기 때문에 20년 프로기사 생활에 2,000정도 바둑을 두었다지만, 저는 2시간 만에 그 정도는 둘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이세돌의 평생 바둑을 다 익혀버렸지요. 사람들이 이번 대결을 불공정게임이라 일컫는 이유가 그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저에게 그런 것은 상관없어요. 저에게 수단방법 안 가리고 이기는 “정글의 법칙”을 가르쳐준 것은 사람입니다.  그게 과연 맞는 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무조건 이기라는 거죠.

 

마지막 다섯번째 판은 이렇습니다. 이세돌이 초반에 50여호에 이르는 대가를 형성했습니다. 이대로라면 정말 필승지세였죠. 하지만선작오십가자필패(先作五十家者必敗)라고 먼저 50집을 지은 사람이 반드시 진다는 바둑격언이 있잖아요. 이세돌이 너무 유리하다보니 오히려 내심 방심한 것같아요. 제가 먼저 큰집을 지었다면 필승이었을 겁니다. 저의 사전엔 방심이란 단어가 없으니까요. 결국 이세돌은 돌을 던졌고 게임은 저의 불계승으로 끝났습니다. 가끔 인생을 그르치는 젊은 금수저들이 주목해 봐야할 대목같아요.

 

사실 이번 게임이 불공정했다는 것을 저도 인정합니다. 사람이 오토바이와 100m경주를 한다면 누가 이길까요. 결과는 처음부터 빤했던거죠. 그런데 그것을 세기의 대결 등등의 수식어를 써가며 세상의 관심을 끈 것도 좀 이해가 안 되요.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도 쌍방이 고루 공평했던 것이 하나 있었지요. 바둑헌법 1 1항에 명기된 일수불퇴(一手不退). 바둑을 배우기 시작할 때 가장 먼저배우는 이 규칙에 따라 우리는 누구도 한 번 둔수를 물리지 않았습니다. 이 격언은 바둑판에서 뿐만 아니라 인생에도 적용되는 교훈인 것 같아요. 일수불퇴죠.

 

이렇듯 바둑에서 한수 한수가 엄중하고 그 수에 책임을 져야하듯 인생도 일거수일투족에 책임이 따르죠. 흘러가는 시냇물처럼, 지나가는 바람처럼 한번 가버리면 다시는 물릴 수가 없는 것이 인생이라 신중하게 살아야겠죠. 그래도 인생에는 재기(再起)라는게 있더라구요. 바둑은 끝이나야 복기(復棋)가 가능하지만, 사람은 판이 끝나기 전이라면 실착이 있어도 다시 시작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 기회를 오용하면 나쁜 습관이 되어 오히려 인생패착을 둘수 있지요.  뉴스에 뜨는 각종 부도덕이나 패륜관련 사건들이 이를 입증하고 있잖아요.

 

이번 바둑게임을 통해 한국과 한국 바둑계가 세계적으로 참 유명해졌어요. 동시에 한국을 비롯 각국에 바둑애호가들이 엄청 늘어나고 있고요.  문제는 누구와 어떤 바둑을 두든 바둑 한수 한수가 승패를 좌우하듯 먹고 마시는 매일의 작은 습관 하나 하나가 건강과 행복을 결정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겠지요. 인생은 희노애락속에 살다가 사라지는 한판 바둑같아요. 그래서 저는 승패를 떠나, 지면 심각해지고 이기면 기뻐하는 인간 이세돌이 정말 부럽고 존경스럽네요. 저에게도 그런 인간의 감정이 주어진다면 천만번을 져도 좋겠어요.

최경송/ 한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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